서울 올라온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인구 950만명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구글 이미지 참조)

제가 부모님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한지 올해로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12살이었습니다.

어렸을적의 서울은 동경과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국가의 수도인만큼 모든게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거라는 생각을 수도없이 했었죠.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한 서울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좋았던점도 있었지만 실망했던 점도 있었습니다.

이 두가지 요소의 기준이 되는것이 오락시설과 음식이었습니다.

1.좋았던점

63빌딩 아쿠아 리움

(당시에는 씨월드)

(구글 이미지 참조)

서울로 이사를 끝내고 친척분의 손에 이끌려 방문한 첫 행선지는 63빌딩이었습니다.

특히 아쿠아 리움은 정말이지 별 세계였습니다.

부산의 어시장에서 본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촌티가 줄줄 흐르네요 ㅎ~~~~~)

거대한 수족관 안에서 활기차게 유영하는 해산물등은 정말이지 신기함과 감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했던 생각.

'저 생선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지만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5.6학년 내내 이곳이 소풍의 방문 장소였었기에 후에는 별 감흥이 일지 않았습니다.

첫 뷔페

부모님과 함께 참석했던 지인분의 결혼식.

그리고 먹었던 첫 뷔페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구글 이미지 참조)

부산에서는 돼지고기 수육, 배추전, 그외의 흔하디 흔한 한상차림 잔치상인데 반해 뷔페는 듣도 보도 못한 음식들이 수두룩 했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거리긴하는데 당시 제가 먹는 걸 보고 부모님 지인분들이 놀라워했던게 생각납니다.
"또 먹어?...."

ㅋㅋㅋㅋㅋ

첫 피자 시식

(구글 이미지 참조)

빡빡한 서울 생활이 시작되고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었습니다.

남동생과 저의 둘만의  집 생활.

어느날 부모님 손에 들려있었던 도미노 피자.

지금이야 흔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많지 않았던 피자 가게들이었고 주거 지역에서도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맛보았던 콤비네이션 피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2. 실망했던 점

야구 타격 연습장

( 구글 이미지 참조)

부산은 구도의 도시, 즉 야구의 도시입니다.

어렸을 적의 최고 놀이는 야구였습니다.

그렇기에 최고의 생일 선물은 야구 용품이었습니다.

또한 거주 지역마다 실외 타구 연습장이 1~2개는 존재했었습니다.

친구들과 방과후 항상 다녔었죠.

공을 치던 못치던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올라와서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있어도 거주 지역에서 멀었던 기억이라 자주 가지도 못했고 친구들과도 다른 걸로 놀았습니다.

주로 축구나 피구, 또는 오락실.

먹거리에 대한 아쉬움

수도 서울이기에 대한민국의 모든 음식들이 존재할줄 알았습니다.

근데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많이 먹던 밀면,

돼지국밥,

(구글 이미지 참조)

동래 파전급 파전,

(구글 이미지 참조)

심지어는 순대에 같이 나오던 막장이나 쌈장도 없었기에 많이 실망했었죠.

(구글 이미지 참조)

순대 먹으러 갈때마다 매번 쌈장을 따로 시켜서 친구들이 놀렸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입맛이 이런걸.

현재도 서울엔 부산의 이 음식들을 쉽게 찾을 수 없기에 성인 이전까지 명절과 휴가철만 기다렸습니다.
그래야지 부산에 가서 먹을수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음식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비싼 물가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다?.

어렸지만 서울와서 아닌걸 뼈저리게 느꼈었습니다.

흔히 먹는 짜장면 가격이 1천원 차이가 났었었고
(부산가격은 1천5백원에서 2천원, 서울은 2천원에서 3천원)
번데기, 호떡, 어묵 같은 군것질꺼리도 최저 100원에서 500원까지 차이가 났었기에 함부로 사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렸을적엔 정말 도로 부산에 가고 싶어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러려니 합니다.

이게 나이가 든 증거겠지요.

그래도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